자극적이고 복잡한 서사의 드라마를 한 참 보다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샤이닝'이라는 제목부터 뭔가 빛나고, 아름다운 청춘들을 연상시킵니다. 주인공 연태서(박진영 역)와 모은아(김민주 역)를 중심으로 시기별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거의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야기의 시점을 미리 표시해 주기 때문에 과거의 이야기를 할 때도 헷갈리지 않고 드라마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드라마 '샤이닝'을 4회까지 보면서 느꼈던 아름다운 배경과 청년들의 아픔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샤이닝' 제목만큼 아름다운 배경
드라마 '샤이닝'을 보다 보면, 순수한 고등학생인 연태서와 모은아의 모습만큼 드라마의 배경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맑고 푸른 바닷물과 넘실거리는 파도, 서울의 야경 등 드라마에 나오는 공간들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너무 예쁩니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태서와 은아가 여행 간 바다의 모습은 우리나라 바다가 저렇게 예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요즘은 텔레비전에서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다른 나라만 예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샤이닝'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의 야경
수능 시험이 끝나고 태서와 은아는 강원도 바다를 보고 난 후 서울로 향합니다. 터미널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잔치국수를 먹고, 한강 야경을 보러 갑니다. 불빛이 반짝이는 한강 위의 대교와 빌딩들의 모습에서 태서와 은아처럼 당장 한강 구경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가상의 공간 '연우리'
처음 드라마는 연태서와 모은아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배경이 되는 '연우리'라는 마을은 가상의 지명이지만, 수능이 끝나고 여행 가는 바다를 보면 이곳이 강원도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회에서 모은아가 강릉에 있는 학교에 합격하고, 친구와의 대화에서 버스로 20분 거리라고 합니다. 4회에서 모은아가 예전에 살던 동네 사람에게 보낸 엽서를 보면, 그곳이 강원도라는 게 확실해집니다. 드라마의 가상공간은 강원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여름 방학, 낮에 보았던 한적한 시골 마을, 버스 정류장의 연우리는 푸른 풀빛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능 시험이 끝나고 강원도 바다와 서울 한강 야경을 보고 온 태서와 은아는 늦은 밤에 집에 갑니다. 밤의 연우리는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의 너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수능 시험 결과가 나온 후 원서를 쓸 무렵은 겨울입니다. 한 겨울밤, 내리는 눈을 맞다가 땅바닥에 드러누운 태서와 은아의 모습은 야경과 어우러져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청년들의 아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연태서와 모은아의 이야기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만큼이나 우리 시대 청년들이 겪는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가족의 희망 태서
태서는 혼자서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어서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다친 동생과 함께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집안의 유일한 희망은 공부 잘하는 태서가 얼른 취직을 해서, 독립하고 집안을 돌보는 것입니다. 대학은 입학 때 받은 4년 장학금으로 다녀야 하고, 기숙사에서 생활합니다. 생활비는 과외를 해서 벌어야 합니다. 과외비를 벌기 위해서는 자기 시간은 없이 과외하는 학생 시험 스케줄에 맞춰줘야 합니다.
전공 공부를 잘하는 태서에게 선배가 대학원 실험실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태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걸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배는 그런 태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무 걱정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삶과 자기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은 결국 환경에 의해서 나눠지는 것입니다. 그런 태서의 삶도 그의 가족의 삶도 서로를 위한 희생과 노력으로 채워진 삶입니다.
길을 찾는 은아
은아는 우울증에 걸린 아빠를 돌보고 걱정하는 게 일입니다. 대학 진학에도 관심이 없었는데, 고3 여름방학에 태서를 만나면서 대학에 진학하고, 아빠에게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은아는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는데, '유아교육과' 전공이 맞지 않아 방황을 합니다. 그러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확신을 갖게 된 은아는 자기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태서와 헤어집니다.
드라마 '샤이닝'은 제목만큼이나 아름다운 공간 배경과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청춘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또 그만큼 아프고 방황하는 시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 같습니다. 총 10회로 구성된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맞길 바라며 저는 계속 시청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