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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드라마 '샤이닝' : 6회까지 시청 소감

by best2 2026. 3. 26.

제가 관심 갖고 보고 있는 드라마 '샤이닝'이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봐도 뭔가 아쉬움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초반에는 '샤이닝'이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 드라마의 아름다운 배경들에 좋은 시작을 보여줬지만 진짜 진지한 이야기를 보여줘야 할 시점에서 점점 아쉬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드라마 '샤이닝'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샤이닝'의 연우리 같은 시골 마을
'샤이닝'의 연우리 같은 시골 마을

 

쪽대본을 보는 듯한 이야기 전개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어른이 된 연태서와 모은아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만남 과정을 이야기해 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초반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화면에 '년도와 달'을 표시해 주는 것은 초반 진행과정을 간결하게 하면서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각기 다른 대학에 진학한 연태서와 모은아는 각자의 바쁜 일상을 살면서, 잠깐 시간을 내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드라마 3회 후반부에 나옵니다. 결국, 모은아는 이별을 결정합니다. 공감은 여기까지였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데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고3 수험생도, 대학 새내기도 아닙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드라마의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진행되고 있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30대에 접어든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드라마 초반과 같습니다. 초반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듯이 너무 무미 건조하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들의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드라마가 아니라 요약본을 보는 느낌이고, 쪽대본을 보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나름의 감성이라는 말로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장면보다 말로 때우는 내용

드라마의 서사 전개 과정이 너무 간결하고, 너무 말로 때우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 만에 만난 모은아에게 연태서는 열심히 살았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모은아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말합니다. 그 말만으로 시청자에게 모은아는 열심히 살았다는 내용을 전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10년 동안 모은아가 열심히 살았는지 어쨌는지 알지 못합니다. 10년 동안의 삶을 하나도 보여준 게 없습니다. 시청자가 장면을 직접 보고, 드라마의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모든 정보를 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장면을 통해 전달해야 할 정보를 대사로 때우고, 시청자는 본 적도 없는 그 장면들을 머릿속에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너무 옅은 서사

드라마의 전개되는 서사과정이 너무 옅습니다.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태서가 왜 갑자기 전철기관사가 되었는지. 태서는 전공과도 아무 상관없는 목공일을 왜 하는지. 물론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나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짧고, 갑자기 나옵니다. 그냥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잠깐 한눈팔면 내용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재미있으려고 보는 드라마인데, 피로가 쌓입니다.

 

존재감 없는 캐릭터들

등장인물들의 존재감이 너무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연태서의 동생 연희서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태서의 동생이 희서구나 하는 정도의 내용에 그칩니다. 그래도, 그 시기는 드라마의 내용상 큰 비중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보니깐, 희서는 우체국 직원이 되어 있습니다. 저 사람이 희서구나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5회에서는 연태서의 할머니가 집 평상에서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밤에 잠이 들기 전 희서가 태서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낮에 봤던 여자가 우체국 배달직원 진향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설명을 잘해서, 병원에 가기 싫다는 할머니를 병원에 가도록 설득한 상황도 설명해 줍니다. 그전까지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장면들이 겨우 조금 이해가 되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모은아가 빈집케어 하는 집주인 부부도 은아와 원래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도, 그냥 그런 사람이 있나 보다 할 정도로 누군지 모를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재밌게 봐야 할 드라마가 산만해지고, 기억에 남지 않게 됩니다. 뭘 본 건지 모르겠고, 봐야 할 이유도 찾을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