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tvN에서 6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매회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라는 드라마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청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드라마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드라마 장르에 대한 궁금증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건물을 사서 그걸로 시세 차액 본 연예인들 얘기가 종종 뉴스에 나오더니, 이제 드라마도 나오나 보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가 되기 위한 진짜 무슨 현실적인 이야기인가? 영끌해서 산 건물의 은행이자를 갚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물주라니? 하는 궁금증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얼캐피털이라는 회사가 등장하면서부터는 거대 자본을 가진 세력들이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이권다툼을 하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나 보다 하던 찰나, 민활성이 아내를 납치하는 사건부터 매회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합니다. 이러다 보니 요즘은 이 드라마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 결론이 뭐야 하면서 시청을 하고 있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지금까지 봐 왔던 드라마와 많이 다르고, 뭔가 자꾸 일이 생기고, 사건이 꼬이는 기괴함을 느끼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초반 4%가 넘었던 시청률은 최근 2%대로 하락하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의 내용에 적지 않은 충격과 당혹감을 느끼시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도대체 이 드라마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이 드라마는 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의 장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뭐라고 규정을 해야 할까? 뭔가 밝지 않고, 사건이 해결되나 싶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이건 뭘까? 제가 아는 단어는 블랙코미디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미디라는 말을 넣기도 애매합니다. 쓴웃음이라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지점이 없습니다. 그럼, 이게 뭘까 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걸 '피카레스크'라고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약간의 블랙코미디적 요소도 있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치는 장르는 '피카레스크'라고 정의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피카레스크란 무엇인가?
'피카레스크'는 문학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악인이 주인공인 서사 방식'을 뜻합니다. 보통의 이야기가 정의로운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면, 피카레스크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아예 악당인 인물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움직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피카레스크의 주요 특징
- 악당 또는 불량배 주인공 : 주인공이 전형적인 영웅이 아닙니다. 사기꾼, 범죄자, 혹은 기회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 사회 비판적 성격 : 주인공이 악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그 사회의 부패나 모순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나쁜 놈이 더 나쁜 놈들을 상대하는' 그림이 자주 그려집니다.
- 에피소드 중심 : 하나의 거대한 목표보다는 주인공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겪는 여러 사건(에피소드)이 나열되는 구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기수종의 건물인 세윤빌딩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이 나열되는 구조입니다.
- 냉소적인 시선 : 권선징악보다는 '세상은 원래 이래'라는 식의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보다 보면, 당장 내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사회의 사건 사고들을 모아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드라마 장르
피카레스크의 주요 특징에서 보았듯, 피카레스크 장르의 핵심은 등장인물은 선한 사람이 아닙니다. 현재 6회까지 방송된 시점에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돈에 대한 욕망으로 사건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민활성 : 빚 때문에 아내를 납치하는 인면수심의 인물
- 기수종 : 처음엔 당황하지만, 결국 돈 때문에 민활성과 공범이 됩니다.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었고, 그 후로는 상황에 따라 계속 사건을 이어가는 주요 인물입니다
- 김선 : 기수종의 납치범죄를 감춰줍니다. 민활성과는 불륜관계입니다.
- 오동기 : 기수종 건물에 평범한 세입자인 줄 알았지만, 기수종이 사람을 납치한 것을 알고도 조용히 있습니다. 나중에는 기수종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 요나 : 세윤빌딩 주변의 재개발 사업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 대하듯 무자비한 짓을 합니다.
- 남상호 보좌관 : 서울시청 정책보좌관으로 재개발 사업 정보를 빼돌려 거대 자본 세력과 잇속을 챙기려고 합니다.
이 중 어느 누구를 응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끝을 낼 것인가?'라는 궁금증으로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