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세이렌'이 어제 8회를 방송했습니다. 드라마 7회까지의 내용은 한설아를 중심으로 그녀 주변에서 발생했던 사망사건과 거액의 생명보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설아가 범인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8회의 내용은 약간 충적이었습니다. 총 12부작인 만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범인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제 방송된 8회를 보고, 느꼈던 충격적 반전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수호는 어떤 사람?
그동안 드라마에서 나왔던, 한설아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한설아를 소중하게 여겨줬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그럴 거라고. 그런데,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다 시리아에서 죽었다던 이수호는 무척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구호단체 직원, 시리아에서 봉사활동하다가 사망했다는 안타깝고 좋은 이미지의 사람이었지만, 설아에게는 스토커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백준범이 사실은 진짜 백준범이 아니다?
여주인공 한설아와 어떤 이야기를 펼쳐갈지 궁금했던 백준범이 사실은 시리아에서 죽은 줄 알았던 이수호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동안 한설아, 차우석, 백준범의 삼각관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백준범의 분량이 적은 거지,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게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백준범이 이수호였다니. 그리고, 그 사실이 밝혀지고 얼마 되지 않아 백준범은 사망하게 됩니다. 백준범을 연기하는 김정현 배우의 명연기를 더 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충격과 아쉬움이 남는 상황입니다.
로열옥션 회장의 정체는?
그동안 로열옥션 회장은 뭔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제로는 평범한 사람인데도 드라마 설정 상 뭔가 의심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직 모든 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8회에 내용으로 보면 로열옥션 회장은 한설아의 부모님의 죽음에 영향을 준 인물로 보입니다. 전시용 위작을 그린다고 속여 한설아 아버지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진품으로 속여서 판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위작인 것이 들통났을 때는 한설아 아버지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어려움에 처하게 했습니다.
또, 지금도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로열옥션 회장은 사채업자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로열옥션 회장의 사채를 쓴 한설아 부모님은 죽음을 선택하기에 이릅니다. 6회에서 한설아는 차우석에게 과거 자신의 가족이 함께 죽으려고 했던 이야기를 합니다. 사채빚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혼자 죽으려고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한설아에게 영화를 보고 오라고 내보낸 후 아버지와 같이 죽으려고 했습니다. 한설아는 영화를 보지 않고, 가족들이 다 먹을 수 있는 치킨을 사서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죽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화재를 내고 같이 죽기로 했는데 혼자 살아남게 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도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진짜 한설아 아버지가 스스로 한 선택일까? 사채업자의 독촉에 못 이겨,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쉬움이 남는 설정
8회 초반에 한설아와 백준범이 사무실에 단둘이 있습니다. 둘이 같이 있다가 한설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차우석은 화재경보기를 울려 한설아가 사무실을 나올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상황이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집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드라마에는 화재경보기를 울려서, 위기 상황을 모면한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 상황에서는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사람들은 '왜 그러지?' 하고 잠깐 생각했다가 지나칩니다. 화재경보기가 울렸다고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거나 화재를 인식하지 않고서는 일반적으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것을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드라마에서 화재경보를 울려서, 위기 상활을 피해 간다는 설정이 레퍼토리로 등장합니다. 처음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좀 억지스럽지만 어쩌다 한 번이겠지 했는데, 요즘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들을 몇 번은 본 것 같습니다. 드라마 작가님들은 주인공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방법과 조금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써 주기를 바라봅니다.